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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기아 타이거즈

기아 타이거즈 전반기 여러 화두 (유도영, 외인 교체, 트레이드, etc...)

어제 할 일 끝나고 야구 스코어나 봐야지 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30점을 내줍니까? 궁금해서 하이라이트를 조금 봤는데 김도현 투수가 흔들리니까 투수교체를 하는 방향은 맞는데 주자 있는 상황에서 제구 이슈가 있는 김기훈을 올립니까. 이후 여지없이 개같이 폭투로 점수 내주고 몸맞공 던지고 적시타 쳐맞고 이닝 바뀌어서 무사에 바로 볼넷 두개 적립하고 내려갔더라고요. 물론 개같이 못 던진 김기훈의 잘못도 있지만 감코진의 잘못도 충분히 크다고 봅니다. 점수차가 나니까 미국도 갔다 온 1차지명 선수 한 번 써보고 싶어서 쓰는 건 이해가 되늰데 저런 제구 안 되는 유형은 적어도 주자가 없을 때 올렸어야죠. 여튼 안 그래도 못 던지고 있는데 나성범의 클러치 수비(못함)으로 싹쓸이 3타점 주니 게임이 모멘텀이 맛이 갔습니다. 14:1을 쳐뒤집히는 팀인데 어련하겠습니까.

 

여튼 사실 하려던 얘기는 이 얘기는 아니었는데 하필 글을 쓰려는 타이밍에 얘기가 나올 만한 경기가 나와서 잡설이 길었네요. 각설하고, 기아가 어쨌든? 1위를 하고 있는데 등수에 비해서 사실 전력이 안정적인 1등이라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러다 보니 트레이드나 용병 교체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잊을 만하면 나오는 유도영 이야기도 가끔씩 나오고... 아무튼 여러 화두들이 있더라고요. 그동안 글을 쓸 여유가 없었는데(사실 쓰다가 폐기한 글들이 많음), 어제의 개빡친 경기를 모티베로 해서 이번에 열심히 글을 써보도록 하겠씁니다.

 

유도영?

 

하나의 유령이 타이거즈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유도영이라는 유령이 말이죠. 요새 박찬호가 부진하고 김도영이 MVP 페이스로 시즌을 순항하고 있으니 다시금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제 생각은 이러합니다.

 

적어도 올 시즌은 힘들다.

 

일단 유격수 김도영의 수비가 어떨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야구 전문가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3루랑 비슷한 수준으로 수비할 것 같습니다. '그럼 개쳐못한다는거 아니냐?'라고 반문하실 수 있는데, 올 시즌이 이레귤러라고 보긴 합니다. 국대 차출되어서 개같이 손가락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스캠때 연습이고 뭐고 할 여유가 없었죠. 전반기 실책 페이스는 사실 스캠을 제대로 소화 못한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후반기 되니까 뭐 여전히 강습타구 처리 잘 못하고 본헤드가 가끔씩 나오지만 그래도 조금 봐줄만하긴 하죠. 3루 수비하는 거 보면 좌우수비, 즉 레인지는 꽤 좋습니다. 유격수 출신인 게 티가 나요. 문제가 되는 게 강습 타구에서의 전후로 움직이는 수비와 글러브질이죠. 이런 면을 고려해서 차라리 유도영이 3도영보다 수비가 나을 거다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급은 아닐 것 같고 딱 3루 수비만치 할 것 같아요. 적어도 레인지는 유격이 더 활용하기가 용이할 거고 유격도 강습 처리할 게 많고 우선 공이 많이 오니 거기서 에러할 것 하고 하겠죠. 딱 이 정도 스탠스이고 '3루 수비도 제대로 못하는 게 무슨 유격수냐?'에는 약간 동의하기 힘듭니다.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유격 봤던 선수고 프로 와서 가뭄에 콩 나듯이 받은 유격수 수비 기회에도 곧잘 하긴 했어요. 1년차 때 유격 서브로 간간히 나오면서 박찬호가 휴식일 때 테스트를 많이 해보고 견적이 나온 상태면 유격수 안된다 하는 의견에 어느 정도는 동의가 되겠지만 돌종국이가 일부러 기회를 안 준 수준으로 안 썼죠. 그리고 사실 유격수 박키하면 수비는 늡니다.

 

그럼 3루 수비랑 유격 수비랑 비슷하게 할 거라면 당연히 유격 박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실 수 있는데, 당연하게도 여러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이걸 하나하나 톺아보도록 하죠.

 

일단 김도영이 유격을 보면 3루를 볼 선수가 없습니다. 박찬호 3루 되잖음? 할 수 있는데 걍 둘이 자리를 바꿀 거면 박찬호 유격을 쓰는 게 백에 백 번 맞죠. 원래는 유격 빼고 다 수비가 되는 내야 유틸인 류지혁이 있었는데 돌종국이 쳐 팔았습니다. 그래서 팀에 3루 대안이 없다시피 했습니다. 작년에는 진짜 아예 3루 백업이 없는 수준이었는데, 올 시즌은 그래도 변우혁 홍종표가 3루를 소화할 수준은 되긴 합니다. 다만 홍종표는 김선빈이 공수 전반으로 침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2루 대안으로 우선 생각하는 게 맞겠구요, 변우혁은 3루보다 1루가 최적 핏으로 보이긴 합니다. 사실 지금 내야 유망주라 꼽을 만한 자원이 박민 홍종표 정해원 윤도현 등등 많아서 장기적으로는 해결될 문제입니다. 하지만 우선 울해는 조금 힘들어보이긴 합니다.

 

그럼 간간히 유격수 서브로 쓸 수 있는 거 아니냐 할 수 있는데, 김도영이 타격을 어지간히 치면 맞는 이야기라 봅니다. 문제?는 지금 김도영이 타격을 어지간히 치는 게 아니라는 거죠. 리그 폭격하고 있죠. MVP 컨텐더급 페이스입니다. 이런 상황인데 굳이 환경을 바꿔 줄 필요가 없습니다. 괜히 유격수로 간간히 쓴다고 신경쓰이게 하다가 김도영 페이스 떨어지면 개손해입니다. 물론 이게 유도영 쓴다고 타격 페이스 떨어질거다! 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안 그래도 스캠 여파가 눈에 보이는 상황인데 올해는 그냥 유격 서브로 홍종표 쓰면 됩니다. 내년 스캠에 유격 수비 훈련 병행하고 내년 시즌부터 유격 서브로 쓰는 게 맞는 방향으로 봅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유도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봅니다. 박찬호가 FA로 나갈 경우도 고려해야 하고요. 또 국대 감코진이 들들 볶을 겁니다. 지금 당장 프리미어12 라인업 짜보면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3루 라인업이 미쳤어요. 기존 국대인 노시환 문보경에 올 시즌 커하 제대로인 송성문, MVP 유력 김도영까지 하면 골이 아픕니다. 사실 나이 때문에 언급은 안 했는데 KBO 레전드 최정도 3루죠. 그에 반해 유격도 박성한, 이재현 등 잘 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올해 타격 성적은 3루수들과 비교하면 약간 밀리는 감이 있는 게 사실이죠. 김도영이 MVP급으로 치니까 무조건 쓰긴 해야 하는데 3루는 수비가 약간 아쉽고 지타로 쓰기에는 강백호가 버티고 있죠. 백호 선수 타격을 제가 정말 좋아하지만 1루 수비도 국대에선 세우기 힘들 거라는 말이 많더라고요. 여튼 이러한 상황이라 올해는 아마 김도영이 3루로 가고 송성문이나 문보경이 1루로 갈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도영이 가능하면 교통정리가 깔끔한 상황이라 국대 감코진이 꼬시든 들들 볶든 여차저차 할 거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김도영이 포스팅으로 메이저를 원활히 가기 위해서는 아겜&올림픽에서의 군면제가 반필수로 여겨지는 상황이라 자기 자신이 필요성을 느낄 가능성도 있고요.

 

결국은 돌종국이 1년차에 대주자 쓰면서 섭타 갈아마시고 유격 수비 기회도 제대로 안 준 게 장기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죠. 유격 수비 많이 나와서 프로 레벨에서 유격 수비가 통하네 안통하네 견적만 나왔어도 이렇게 설왕설래가 오갈 이유가 없습니다.

 

뭐 결론을 정리해보자면

1) 유도영 수비는 적당히 괜찮게 할 것 같고

2) 장기적으로 팀적으로도 국대적으로도 유격을 가야 할 선수이나

3) 올해 첫 풀시즌 소화하는 선수이고 MVP 페이스 선수한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외인 교체?

 

다음은 외인 교체입니다.

네일 : 스태미나 이슈, 스위퍼 읽힘, 멘탈이 좋아보이진 않음(경기 내적으로)

알드레드 : 스태미나 이슈, 우상바(우타자 상대 바보) 이슈

소크라테스 : 극단적인 기복(기온 이슈?), 수비 이슈

 

이 정도가 단점으로 지적받는 요소라고 생각하네요. 소크라테스는 사실 좌상바 문제도 심각했는데, 올해는 좀 극복을 한 것 같더라고요?

 

소크라테스 좌우 스플릿 (출처 : STATIZ)
알드레드 좌우 스플릿 (출처 : STATIZ)

 

스탯티즈 켠 김에 캡쳐했습니다.

 

일단 소쿠리는 교체 위기에서는 확실히 벗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을 한다고 하면 그건 고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중도 교체할 급은 아닙니다. 확실히 올라왔어요.

다만 네일과 알드레드는 교체 대상으로 충분히 고려할 만한 상황입니다. 네일 성적만 놓고 보면 사실 교체를 고려할 성적은 아니긴 합니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가 안 좋긴 하죠. 후반기만 놓고 보면 ERA  4.09에 WHIP이 1.55입니다. 그래서 네일을 교체해야 한다! 라는 의견이 간간히 보이고 있는데 솔직히 바꾸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사실 네일은 멘탈만 좀 잡으면 된다고 보긴 합니다. 네일이 FB%(땅볼 비율)이 57.4%로 정규이닝을 채운 선발 중에서는 가장 땅볼유도가 많은 투수이고, 기아 주전 내야진이 박찬호 말고는 수비가 영이라 실책이 많이 나오긴 합니다. 그리고 선발 투수 입장에서 실책 나오고 하면 성질나고 멘탈이 안 잡힐 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자기가 에이스고 하면 멘탈 잡고 실점을 최소화할 생각을 해야지, '어, 좆같네? 나 쳐맞을거다?' 하고 개쳐맞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자책점이 40점, 실점이 60점으로 점수로는 20점, 배율로는 1.5배 차이가 납니다.

네일 등판 시 실책출루 정보 (출처 : STATIZ)

 

대충 쓰려 했는데 쓰다 보니까 데이터를 좀 보게 되네요. REa가 상황 이후의 기대득점(Run Expectancy) 변화를 나타내는 걸로 보입니다. 13개의 실책의 REa의 합은 6.768로 네일은 실책으로 인해 6.768점을 추가로 실점할 것으로 보...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책은 엄연히 아웃카운트 하나를 손해보는 건데 REa의 경우 아웃카운트를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밑에서 2번째의 7/26 키움전을 보면 실책 이후로 2사 1, 2루로 변화가 없기에 1점 실점만 반영해서 REa가 1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3사가 되어서 이닝이 종료되면서 그 이닝의 RE가 0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실책으로 변화하는 RE는 1.484로 볼 수 있겠습니다.

 

3아웃 (수비가 정상적으로 되었을 시) 2사 1, 2루 (타구 전) 2사 1, 2루 + 1실점 (수비 실책의 결과)
0 0.484 0.484 + 1
  이 두 값의 차이가 REa
실제 실책으로 인한 RE 변화를 반영하려면 양 끝 값의 차이를 비교해야 한다
이 두 값의 차이를 알 수 있다면? 그 수치를 REa와 더하면 실제 RE 변화가 나온다 편의상 REb라 하겠음

 

정상적으로 수비가 이루어졌을 때의 RE는 스탯티즈에서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임의로 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RE의 변화를 계산할 24년 KBO의 RE24 Table을 구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득이하게 kini's Sportugese님이 계산하신 18~20년의 기대 득점을 대신해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kini's Sportugese

 

오차가 있긴 하겠지만 소수점 2자리에서의 오차라 크게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자가 있을 때의 추가 진루는 고려하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수작업으로(...) 계산한 결과 REb는 3.722가 나왔고 이 둘을 더하면 10.49가 나옵니다. 즉 네일은 이 13개의 실책으로 기대실점이 10.49점 가량 늘어났다는 뜻입니다. 오차도 있고 하니 정확한 값이라곤 볼 수 없지만 대략 10점~11점 정도 손해봤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여기서 더 세밀하게 들어가면 2아웃 이후에 실책이 발생하면 이후의 실점은 전부 비자책으로 기록되지만 2아웃이 아닌 경우 정상 플레이가 되었을 경우와 비교하여 비자책점을 결정합니다. 이런 계산은 워낙 복잡한 경우라 딱 정리하기는 쉽지 않고 실책 이후 나온 실점이 모두 비자책이 아니라는 것만 알아두면 되겠습니다. 그 말인즉슨 RE의 변화도 모두 비자책 기대실점으로 잡히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즉 네일의 실책으로 인한 기대 비자책실점은 10.49 미만이라는 뜻입니다. 실제 비자책점은 20점이죠. 그 말인즉슨 실책 나온 이후에 겁나 쳐맞았다는 뜻입니다. 거기다 실책도 보시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실책은 4번에 불과합니다.

 

 

세이버를 보다 보니 위 계산도 의미있는 수치치만 포일 등의 예외 상황도 있는 것 같고 완전한 자료를 찾기가 힘든지라 다른 지표를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실책당 비자책점으로 비교해보죠. 물론 이 지표는 실책의 퀄리티 차이를 반영하지는 못합니다. 실책도 만루에서 클러치 실책하는 거랑 무사에서 하는 게 다르니까요. 하지만 간단하고 그러니까 강력하죠. 네일은 순위로 치면 규정이닝을 채운 19명의 투수 중 5위입니다. 다만 상위 4인 중 카스타노를 제외한 3명의 선수가 ROE(실책 진루)를 4 이하로 기록하고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합니다. 스몰 샘플일수록 값이 튀기 쉬우니까요. 여기다 정렬 순위가 WAR 순위라는 걸 고려하면 상위에 있을수록 팀의 에이스 피쳐라는 소리인데, 팀 내에서 네일이 4위 양현종 다음의 6위에 위치하고 있다 하더라도 1선발급의 피쳐라고 볼 수 있는 건데, 선수의 레벨에 비해서도 실책당 비자책점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는 겁니다.

 

여튼 지표 하나만 가지고 뭐라 하면 억까니까 두 가지의 지표를 통해 네일이 실제로 실책 상황 후에 실점을 많이 내주는 편임을 추론할 수 있었습니다. 글 쓰는 입장이니까 이렇게 찾아보는 거지 사실 굳이 지표 들이댈 필요도 없긴 하죠, 경기를 지켜 보는 팬 입장에서는.... 그냥 보입니다. 실책이 나오면 공을 막 못 집어넣고 그런다니까요. 실책 후 볼넷 허용도 정리하고 싶었는데 그건 진짜 경기 자료 찾아보고 해야 할 것 같아서 보진 않았습니다.

 

실책이 나오면 급격히 흔들리는 네일, 반대로 말하면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스태미너 문제는 좀 있긴 하지만 굉장히 좋은 투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실력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실책이 나온 것과 볼이 날리는 것에 실력적 연관은 없죠. 다분히 멘탈적 문제라 보고 충분히 고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멘탈적 문제라고 네일 아무 잘못 없고 짱이다 그런 건 아닙니다. 결국 못 고치면 그게 실력이 되는 겁니다. 다만 투구 메카니즘을 고친다거나 뭐 구속을 늘린다거나 구종을 추가한다거나 하는 것보다 멘탈적 요인이 플옵까지 개선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긴 하니까요. 괜히 외인 교체의 리스크를 지는 것보다는 네일을 끌고 가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 봅니다.

 

다만 알드레드의 경우 조금 애매하죠. 사실 성적만 놓고 보면 엄청 나쁘지는 않습니다. 피OPS 0.646, WHIP 1.26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이닝 소화가 약간 걸립니다. IP/GS(선발 경기당 소화 이닝 수)가 4.85이닝으로 5이닝이 안 됩니다. 네일도 체감이 좋진 않은데 IP/GS는 5.89이닝으로 꽤 높은 편입니다. 지금 팀의 4, 5선발이 아웃된 상황에서 김도현과 황동하로 땜빵을 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알드레드의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상바(우타자 상대 바보) 문제도 심각한데요. 전에도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선발의 좌우 스플릿 편차가 큰 것은 타자에 비해 디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타자의 경우 좌우 플래툰으로 기용하거나 대타로 쓰거나 하는 등 활용할 여지가 많은데 선발의 경우 저격 라인업에 퀵후크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좌타 상대로는 피OPS 0.385로 극강인데 우타 상대로는 0.805로 영 그렇습니다. 구종 자료를 좀 살펴보고 있는데 체인지업을 좀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패스트볼 계열이 좀 아리까리하고 특히 우타 상대 투심이 뭔 피OPS가 1.4입니다. 체인지업 제구가 엄청 뛰어난 느낌은 아닌 것 같아서 안 던지는 것 같은데 맞아도 안타 안 나오는 것 같아서 과감하게 던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스위퍼 몰리는 것보다는 훨 나아요.

 

여튼 이제 본론으로 돌아오면 저는 외인 교체는 찬성하는 편이고 대신 웬만하면 마이너에서 선발 돌던 선수였으면 합니다. 아니면 크게 의미 없을 것 같아요. 문제는 지금 메이저에서도 투수 기근으로 알고 있어서 마이너에서 선발 돌던 선수면 많이 콜업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풀이 좀 애매한 것 같습니다. 대만 출신 선수 데려오기도 애매한 것 같고요. 원래 시즌 중간에 투수 구하기 힘드니까 미리미리 좀 잘 뽑았어야 하는데 크로우 뭐 잘 던지긴 했다만 인저리 프론이라... 이번에 크게 데였죠. 여튼 알드레드가 각!성!을 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빠른 결단이 필요한 시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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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지 하루 지났는데 외국인 선수 하나 기아 온다고 카네요? 뭐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으나 계속 알아봐서 좋은 선수 데려왔으면 좋겠습니다.

 

트레이드?

 

트레이드는 뭐 사실 기한이 끝났죠 이제. 그런데 트레이드를 했어야 했다 아니다 뭐다 설왕설래가 많더라고요.

 

타이거즈의 경우에는 17년에 넥센에서 김세현 데리고 와서 괜찮은 활약으로 팀의 우승에 큰 도움을 줬죠. 그래서인지 불펜 트레이드에도 팀팬 인식이 좋은 편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급부인데 김세현 트레이드 당시에 2차 1라 지명 신인인 이승호를 보냈을 겁니다. 그 당시 김세현은 세이브왕 출신이긴 하지만 부진한 상태였고 상수라고 보긴 힘들었다고 기억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 시즌 부활한 게 운이 따랐던 거죠. 문제는 이렇게 부진한 선수를 비교적 싸게 주고 데려와서 부활시려고 하는 거면 괜찮은데 좀 잘하고 있는 불펜이면 가격이 개비쌉니다. 말이 가장 많이 나왔던 조상우 선수 급부로 1라 + 유망주 + @가 언급됐죠. 올해 타이거즈 픽이 5순위인데 1라 5순위면 꽤 괜찮은 선수 뽑을 수 있습니다. 투탑 고정에 김태형 김태현 김영우 등 뽑을 만한 투수 유망주가 풀이 좋습니다. 물론! 유망주는 유망주입니다. 다만 가치가 꽤 높은 픽인 걸 말씀드리려 하는 겁니다. 여기에 유망주도 아마 키움에서 찍은 선수를 보내야 할 겁니다. @도 신인 지명권 3라운드 이상은 될 거라 아 이게 참... 리스크가 큽니다. 거기에 조상우 선수 제가 투구폼이 멋있어서 좋아하는 선수지만 구속 저하가 우려되고 솔직하게 너무 많이 굴렀어요 ㅠ 서비스타임도 얼마 없죠. 오히려 체급이 좀 작고 반대급부가 좀 쌀 선수가 있다면 노려볼 만 했을 거라고 보는데 조상우의 체급이 너무 컸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려왔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심지어 어제 30점 내주고 개쳐발렸죠. 맞는 말씀입니다. 사실 가장 큰 근거는 양현종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이 노장이고 언제 실력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거죠. 사실 나성범 김선빈은 슬슬 위태로워 보이긴 합니다. 최형우도 나이가 나이니 장담을 못하고요. 근데 셀러가 없습니다. 한화와 롯데가 순위가 쳐져 있는 상황이긴 한데 오히려 셀러보다는 바이어에 가깝다는 인상입니다. 롯데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있고 한화는 류현진이라는 최고 레전드가 복귀해서 잘 해줄 때 달려야 한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매물이 없어요. KT가 순위가 쳐져 있는 상황이면 엄상백 반년 렌탈을 노려볼 만 했다고 보는데 KT 이미 다 올라왔죠. 유력한 플옵 후보 중 하나입니다. 팔아야 사죠. 안 파는 데 다짜고짜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고 할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가능성이라면 외인 트레이드인데, 사실 이 편이 은근 괜찮아 보이긴 했습니다. 결국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선발감이고, 키움도 후라도나 헤이수스 매물이면 뭐 용병은 다시 뽑으면 되니까 급부가 충분히 쌀 수가 있죠. 그리고 너무 잘해서 메이저나 NPB 가는 게 아니면 대우해주고 내년도 눌러앉히면 되는 겁니다. 다만 용병의 경우 스카우팅으로 자유롭게 데려오는 개념이라 급부 주고 데려온다 하면 '아 우리팀 외인 스카우터는 뭐하냐? 진작에 잘 데려왔으면 @@ 줄 필요 없었잖아' 소리가 무조건 나옵니다. 그리고 키움서 데려온다고 하면 아마 2라는 달라고 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2라까지는 줘도 된다고 봅니다! 다만 데려와서 못하거나 부상이라도 당하거나 하면 '또 키움한테 퍼줘?' 소리도 나올 거고 걍 단장은 공개 욕받이 서게 되는 거라 사실 못 한 것도 이해가 갑니다. 사실 지금 NC도 박건우 선수가 안타까운 손목 골절상을 당한 상황이라 셀러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인데 여기는 시간이 좀 촉박했고 사온다면 하트 선수를 사와야 하는데 그럼 1라 아니면 2라+@ 줘야 할 거라 협상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NC 외인 스카우터를 사오는 게 나을 거라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트레이드를 충분히 할 법한 상황인데 매물이 너무 없는 게 문제였다고 봅니다. 지금 꽤나 위태위태해 보이는 상황이라 우리 선수들이 잘하기를 응원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이범호 감독?

솔직한 감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데 좋지도 않습니다.

 

투수교체 같은 경우도 그 전까지 선발을 좀 끌고 가는 걸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선발들의 스태미너가 좋지 않은 편이라 주자를 너무 쌓기 전에 빨리빨리 바꿔주는 게 좋죠. 좀 걸리긴 했는데 코치 교체되고 어느 정도 나아지더라고요.

타순 같은 경우에도 박찬호 1번 기용이나 소크라테스 타순 등등 초반에 이슈가 좀 있었는데 그래도 여론 봐서인지 중간에 피드백이 되었죠. 물론 지금은 나성범 김선빈으로 또 욕먹고 있지만 여튼...

여러모로 초반에는 불펜도 제법 잘 관리하고 하는 게 보였는데 지금은 이의리와 윤영철이 이탈해 있는 상태라 불펜 퍼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고 봅니다.

작전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과도한 작전도 별로지만 한 점 짜내는 승부에서 작전이 필요할 상황이 올 텐데 그 때는 과연 어떻게 될런지...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시즌 이탈자가 여럿 있는 스쿼드에서 제법 큰 경기차로 1등을 달리고 있는 업적은 인정해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사이클이 기적적으로 맞물렸다는 느낌이 있어서 무더위로 인해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있는 8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대해 이 감독의 평가가 갈리게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나성범부터 좀 뺍시다.

 

향후 FA?

자팀 FA는 전부 얘기하고 타팀 FA는 주목할 만한 선수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이번 시즌 후 자팀 FA (25년 FA)

임기영(B), 장현식(B), 한승택(C), 서건창(C)

 

임기영 : 한화에서 보상선수로 넘어온 후 선발로 꾸준히 활약하다 작년부터 불펜으로 전환해서 궂은 일 해주고 있는 임기영 선수인데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선발에서 계속해서 '타순 돌면 공이 눈에 익어서 맞는다' 라는 점이 지적되어서 불펜이 맞는 핏으로 평가되었고 실제로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근데 FA로서의 매력은 솔직히 떨어졌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지난 시즌 불펜으로 보여줬던 특장점이 멀티이닝 소화에 능하다는 건데요. 40경기 이상 나온 선수 기준으로, 작년 멀티이닝 소화가 29경기로 리그 1위였습니다. 구원 경기당 이닝은 한화 이태양 선수에 이은 2위입니다. 팀에 있으면 크게 도움되는 유형의 선수는 맞습니다. 실제로 작년 전반기까지만 해도 믿을맨이었고요. 다만 이렇게 불펜 멀티이닝 굴리고 하는데 오래 가기가 힘듭니다. FA 계약으로서는 리스크가 있다는 거죠. 그리고 올해 ABS존이 도입되면서 언더 투수들은 꽤나 고생하고 있죠. 올해 부상 복귀하고 나서의 모습도 작년만큼은 아니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셀캡만 없었다면! 그래도 지금까지의 기여도를 고려해서 꽤나 챙겨줄 이유가 있을 테지만 냉정하게 지금은 엄청 좋은 계약은 힘들다고 봐요.

 

장현식 : 임기영과 달리 여기는 정통 불펜이죠. 정확히는 기아 와서는 거의 불펜으로 뛰었습니다. 21년에 34홀드로 홀드왕을 달성하는 역대급 시즌을 찍고, 그 이후에는 조금 내려온 모양새입니다. 3연투도 4번이나 하고 그렇게 쳐 갈아대는데 버티는 게 이상한 거죠. 올해 기준으로 한다면 음... 팀 내에서 가장 허슬하는 불펜은 맞습니다. 구원은 WPA를 많이 보는데 WPA가 -0.04로 좋은 편은 아닙니다. 대신 블론도 2회로 54회 출장을 고려하면 많은 편은 아닙니다. 멀티이닝은 12회로 가장 많았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게 IRS%(승계 주자 실점률)이 21.4%로 현재 23경기 이상 출장한 불펜 중에서 가장 좋습니다(2위는 25.9% 이준영, 3위 27.6% 전상현). 반면 BQS%(인계 주자 실점률)은 48.1%입니다. 장현식이 주자를 남겨 놓고 내려가면 48.1% 확률로 주자 들여보냈다는 겁니다. 이럼 ERA는 실제 체감보다 높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WHIP은 생각보단 높은데 세부 지표가 괜찮은 이유를 보니 득점권에서 피OPS가 0.534입니다. 기아의 마무리는 정해영, 최고 셋업맨은 전상현이지만 궂은 일은 장현식이 많이 하고 있다고 봐야겠네요. 그런데 사실, 말은 이렇게 썼지만 결국 불펜이라 또 많이는 못 줄 겁니다. 다만 임기영보단 장현식 쪽을 우선해야 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리스크가 좀 더 적은 것 같습니다. 물론 FA 계약은 요구 금액과 타팀의 관심을 모두 고려해야겠지만요.

 

한승택 : 좋은 팀 갔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아직 30인데... 안타깝습니다. 아쉽지만 이제 기아에서는 자리가 없어요.

 

서건창 : 3, 4월 타율 3할을 넘게 기록하며 교수님이 부활하나 싶었는데 아쉽게도 현재는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죠. 웃긴 게 의외로 전반기 OPS가 후반기 OPS보다 낮습니다. 우투 상대로 많이 나오고 있는데 우투 상대 OPS 0.816, 특기할 건 출루율이 0.423입니다. 수비는 1, 2루로 주로 나오는데, 1루수로 조금 더 많이 나오고 수비는 솔직히 못하십니다. 이제 나이도 있으신데 고향에서 편하게 야구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비싼 돈은 당연히 못 주겠지만 기아에서 잘 사용하는 느낌도 있고 1억 ~ 1.5억 정도에 남는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올해 연봉이 5천이십니다 ㄷㄷ.

 

타팀 FA (25년 FA)

 

엄상백(B, KT) : 어린 선발 자원에 B등급이라 사실 선발 수요는 최원태 선수가 아니라 이 선수한테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현재 ERA가 5.13으로 높긴 한데 일단 규정이닝을 던지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긴 합니다. 사실 세부 지표만 보면 평범 or 약간 좋은 정도라 ERA가 왜 이렇게 안 좋지 했는데 득점권 OPS가 올 시즌 0.976이네요. 주자 없으면 0.632입니다. 그래서 새가슴인 건가 했는데, 22년 이전 기록은 또 그렇진 않네요. 전체적으로 영입 후에 활약을 잘 해줄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근데 개비쌀 것 같습니다. 4년 6~70억 선이 적당할 것 같은데 이 가격으론 당연히 무리겠죠. 80억 이상이면 자팀 FA 잡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시즌 후 자팀 FA (26년 FA)

박찬호, 최원준, 양현종

 

박찬호 : 사실 이 선수가 FA 파트의 메인이죠. 금액이 아니라 잡아야 하냐 선에서부터 설왕설래가 나옵니다. 뭐 보낼 이유가 있나요? 잡으면 무조건 좋습니다. 금액이 문제죠. 일단 타격 쪽에선 작년이 커하로 보이는 모양새고 wRC+가 109.2였습니다. 올해는 현재까지 OPS 0.712에 wRC+ 89를 치고 있네요. 타율은 3할 언저리를 기대할 수 있는데 타출갭 파워가 둘 다 좋지 않아서 생각보단 생산성이 안 나옵니다. 대신 유격 수비가 확실히 된다는 메리트가 있고요. 주루는 사실 빠른 주자긴 한데 도루 성공률이 22년 84%에서 계속 떨어져 올해 60%입니다.

박찬호의 수요가 있을 만한 구단이라면 롯데, 두산, 키움 정도가 우선 떠오르는데, 두산은 박준영 선수 쓸 것 같고 롯데, 키움 정도가 경쟁하지 않을까 합니다. 올해 같은 성적으로 쭉 간다 했을 때 음... 4년 30 정도 생각나는데요. 금액 산정이 어려워요. 일단 김도영이 유격수가 가능한지 견적을 보는 것도 중요하고, 홍종표도 유격이 되는 자원이라 타격 수비가 어느 정도 될 지 봐야 할 것이고, 박민 윤도현 정해원이 1군에서 어느 정도 성적 견적이 나올지도 좀 봐야죠. 2군 기록을 보니 정해원은 아직 시간은 걸릴 것 같은데 뭐 여튼... 4년 40억이 맥스인 것 같습니다. 뭐 그런데 모르죠. 박찬호가 버닝해서 wRC+ 110 언저리로 때리거나 하면 더 줄 이유는 충분하죠. 박찬호는 김도영한테 되게 고마워해야 합니다. 김도영이 어중간하게 잘 쳤으면 무조건 유격 보내려고 했을 겁니다. 근데 무슨 시즌 MVP 먹을 듯이 쳐대고 있으니 타격 생산성이 3루에서도 탑을 먹는데 굳이 유격 안 돌리고 3루 써도 크게 상관은 없죠. 저는 개인적으로 박찬호 선수가 업다운이 확실하고(작년에도 월 단위로 베스트 워스트를 오감), 손목 부상 여파 때문에 원래는 관리해서 써야 하는 선수라 봐서(휴식하고 나오면 성적이 좋은 편으로 보였음) 원래는 5:1, 4:2 정도로 서브 돌려가면서 시즌 보내야 할 선수인데 풀 시즌을 갈아대니 생산성이 더 안 나오는 거라 보긴 합니다. 결론은 성적 추이를 좀 더 봐야겠지만 무리만 안 한다면 잡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좋아보입니다.

 

최원준 : 작년처럼 했으면 1루 메인에 wRC+ 100 정도 치면 잡을 이유가 전혀 없었죠. 하지만 중견 보면서 wRC+ 120 언저리로 치면 좀 상황이 달라지긴 합니다. 실제로 올 해 규정타석 50% 소화한 중견수 중에서는 wRC+가 1등이긴 해요. 다만 문제가 수비 하는 꼬라지를 보고 있노라면 가끔 속이 터지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핵심 유망주로 박정우가 있긴 한데 외인을 중견 보는 외인을 데려올 게 아니라면 박정우를 서브로 보는 방향으로 가면 그림이 예쁠 것 같습니다. 성적이 이대로라는 가정이면 4년 55~60억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아요, 수비만 더 잘 하면 더 줄 만한데 충분히.... 물론 이 성적이면 경쟁 붙어서 좀 올라도 익스큐즈이긴 합니다.

 

양현종 : 안잡으면 챔필에 불지름. 돈은 알아 하시고.

 

타팀 FA (26년 FA)

 

강백호 (KT) : 이름만 보면 타이거즈와 찰떡인 그 이름 강백호. 서울고 시절 우상이었던 천?재타자 최원준과 함께 26년 FA로 시장에 나옵니다. 많은 기아팬들이 강백호 영입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는데 솔직히 포지션이 없습니다. 이번 시즌은 거의 지명타자, 간간히 포수로 나오고 있어요. 1루나 외야 둘 다 불편해한다고 하더라고요? 문제는 현재 기아의 지타는 최형우고 26년이라 최형우 기량이 내려왔다고 하더라도 그때쯤이면 나성범이 지타를 볼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즉 강백호를 영입한다고 함은 강백호를 코너 외야로 쓰기 위해 데려오거나, 아니면 나성범을 그냥 수비 세울 생각 하고 데려오는 거라고 봐야겠네요. 다만 전자의 경우 안 그래도 강백호면 수많은 팀들과 경쟁이 붙을 텐데 강백호가 굳이 지타 자리 보장 안 해주는 팀에 안 오지 않을까요. 그럼 결국 후자일 텐데 나성범이 수비가 맛이 가버려서 흠... 그래도 강백호 영입이 가능하다고 하면 나성범은 수비라도 시켜야겠죠?

여튼 S급 타자 영입을 참 좋아하는 팀이고 성과도 좋기 때문에 영입하는 자체는 찬성입니다. 다만 경쟁이 겁나 붙을 게 확실하기에 참 얼마를 줘야 할 지...

 

 

여튼 전반기 야구 보면서 여러 화두가 있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갑자기 네일 멘탈에 꽂혀서 막 스탯티즈 뒤져보느라 글 쓰는 데 시간이 꽤나 걸렸네요. 지금 야구 보면서 쓰는데 진짜 개못하네요. 오랜만에 가을야구 직관을 가고 싶은데 좀 잘 해주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