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CG&OCG/유희왕 마스터 듀얼

유희왕 마스터 듀얼 출시 - 감상평과 나아가야 할 방향

그동안 트레일러로 유희왕 플레이어들을 떠들썩하게 했던 바로 그 게임, 유희왕 마스터 듀얼이 1월 19일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출시 이후 2주 정도 지났는데요. 그 동안 씹고 뜯고 맛보면서 느꼈던 마듀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을 이 글에서 정리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1) 마듀의 여러 가지 시스템들 정리

※ 마듀를 즐기시고 있는 분은 솔직히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본적인 설명이에요)

우선 게임을 접속해서 상점을 가장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카드 팩, 스트럭쳐 덱, 액세서리, 특설 패키지를 팔고 있고 기본적인 거래는 젬으로 이루어집니다.

 


카드 팩을 구매하는 시스템이 특이한데, 일반 팩은 3종류밖에 판매하지 않습니다.

스톨워스 포스 팩에서는 현재 강력한 테마의 카드들, 리바이벌 오브 레전드즈에서는 주인공들이 썼던 테마 카드들, 마스터 팩에서는 거의 모든 카드인 6750장의 카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이하게 시크릿 팩이라고 해서 팩이나 제작에서 SR 이상의 카드를 얻으면 그 카드가 수록된 시크릿 팩이 해금됩니다. 24시간 동안만 열려 있으며, 8장 중 4장만 시크릿 팩 픽업 카드가 나옵니다.

 

'푸른 눈' 카테고리로 공개 덱 검색을 한 모습. 저기서 덱을 골라서 짜면 된다

덱 메뉴에서는 덱을 짤 수 있으며 코나미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공개 덱에서 카피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마준이 두렵지 않다면 여분 카드는 갈아버리자


안 쓰는 카드를 갈아서 CP(가루)로 원하는 카드를 만들 수 있으며, 등급별로 가루가 따로 책정이 되어 있습니다. (UR 세 장 갈아서 원하는 카드 하나 제작, SR 갈아서 UR 제작은 X)

 

솔로 첫 번째 스토리 '제왕', 과거에 하셨던 분들도 익숙한 카드군

솔로 모드에서는 기본적인 튜토리얼과 함께 카드 테마군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듀얼 모드에서는 다른 사람과 듀얼할 수 있으며, 랭크 모드와 듀얼 룸 모드를 지원합니다. 랭크는 루키부터 플래티넘까지 있는 상태입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2) 마듀는 혜자 게임인가?

아마 유희왕에 관심 있어서 마듀로 입문하시려는 분들은 이게 가장 중요한 질문이 아닐까요?

일단 제가 느낀 바로는 이렇습니다. 덱 1~2개 정도만 굴릴 사람들에겐 혜자다, 정도로 보았습니다.

우선 무과금으로 티어덱 하나 정도는 충분히 나옵니다. 테마 하나 정해서 시크릿 팩 돌리고 남는 카드들은 갈아서 범용 카드를 맞추면 됩니다.

저도 1덱까지는 무과금으로 충분히 맞췄고, 오히려 젬이 좀 남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2번째 덱을 맞추려니 UR 가루의 압박이 좀 오더라고요.

 

넘쳐나는 것들과 그렇지 못한 것들

가루 시스템은 분명 좋지만, 하스스톤이나 섀도우버스, 궨트 등의 여타 게임들과 달리 등급별로 가루가 나눠져 있고, 웬만한 범용 카드들은 전부 UR 등급에 쏠려 있습니다. 이건 진짜 덱 좀 만들어 보려고 하시면 아실 겁니다.

그럼 카드 사서 뽑으면 되는 거 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 이 게임에서 젬 수급할 만한 곳이 정해져 있습니다.

 

출석과 데일리 미션으론 젬 모으기가 영 쉽지 않다


솔로 모드와 평생 미션, 등급 달성 젬 등 리필되지 않는 젬을 다 썼다고 한다면,

로그인 보상과 데일리 미션을 통해서 하루 120젬 정도를 지속적으로 수급 가능하고 랭크 듀얼 보상으로 5~15젬 정도를 상자 보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이 잡아야 일주일에 10~15팩 정도 주어질 거라 보여요. 좀 빡빡하죠.

그럼 젬 현질을 하면 되지 않아요? 근데 은근 현질 효율이 안 좋습니다.

현재 이벤트로 36000원에 3500젬 3세트를 판매하고 있고, 이후로는 10만원에 5천젬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게 듀얼을 하다 보면 이 덱도 재밌어 보이고 저 덱도 해보고 싶고 이것저것 덱 만들고 싶은 욕구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데, 그럼 이제 조금 비싼 느낌의 젬을 질러야 하는 거죠.

 

이벤트가 아니라면 10팩에 정확히 2만원


'리뷰를 써야 하니까...!'라는 핑계를 대며 저도 세일 젬을 전부 사서 덱을 맞춰 본 결과, 두 번째 덱 완벽하게 완성될 정도로는 안 나오더라고요.

 

또 하나를 꼽자면 시크릿 팩에서 카드를 뽑으려 해도 8장 중 4장만 픽업이기 때문에, 원하는 카드를 뽑기 위해서 운이 좀 많이 필요한 감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듀링에 비해서는 당연하게도 '혜자'이지만, 다른 CCG 게임과 비교해서도 '혜자'다?는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벤트 듀얼이나 듀얼 패스 등으로 젬을 뿌린다면 개같이 태세전환할 예정입니다.

 



3) 마스터 듀얼의 좋았던 점과 나아갈 방향

 

고독한 듀얼리스트 플1 달성...

일단 씹뜯맛즐하고 리뷰글을 쓰는 게 맞다 생각해서 플1을 찍고 글 작성했습니다. 덱은 드라이트론과 엔디미온 사용했습니다.

 

펜듈럼덱의 효자 엘렉트럼 출격


우선 에이스 카드를 나올 때 나오는 움직이는 연출...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은근 뽕 차고 멋있습니다. 오프 카드에서 절대 구현할 수 없는 마듀만의 장점이 아닐까요.

필자의 자랑 포일증G

포일의 경우도 듀링에서의 성의없는 포일이 아니라 나름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빤딱빤딱하는 모습이 잘 보여서 마음에 들어요

공개 덱 검색이 있는 점은 뉴비분들이 덱 짜기 좀 더 원활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뉴비라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플텍, 필드, 메이트 등의 악세사리도 퀄리티가 꽤 괜찮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토끼랑 우라라가 귀엽습니다. 나중에는 다른 인기 있는 카드들도 메이트로 나오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세트한 카드의 뒷면이 보이는 게 편했습니다. 세세한 편의성들만 더 챙기면 될 것 같아요.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면 역시 BM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이후의 방향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추측할 수 있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젬 구분인데요. 젬 상점에서 보면 유료 젬과 무료 젬을 구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런 경우에는 유료 젬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기기 마련인데요. 보통 저렴한 가격에 한 팩 정도 가챠를 할 수 있게 해 저는 데일리 가챠를 생각할 수 있겠네요.

여기에 저는 배틀 패스를 도입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존의 듀얼 패스를 좀 더 확장시켜 보자는 의미입니다.

 

59일 언제 기다리냐고


솔직히 좀 하는 분들이면 다들 듀얼 패스 전부 깨셨잖아요?

그러니까 규모를 좀 더 키워서 해보자는 거죠. 대신 결제는 유료 젬으로만 가능하게 하고요.

기존처럼 가루, 젬 등의 재화와 한정 악세사리도 좋고, 일정 기간동안 카드를 대여할 수 있게 해주는 티켓이나 포일 등급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티켓도 좋아보입니다.

오픈 때 스팀 동접자 22만까지 찍었던 게임이고, 모바일과 스위치, 콘솔 버전 플레이어까지 생각한다면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오픈빨이긴 하지만 동접자가 그랬다는 거니 대충 10만명만 3달짜리 3만원 듀얼 패스를 산다 하면 1년에 120억 수익 창출이 가능합니다.

지금 같은 방식의 BM이 유지된다면 코나미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 무과금 유저는 덱 맞추고 싶으면 그냥 부계정 파버릴 거에요. 사람들이 이제 대충 알거든요, 두 번째 덱부터는 돈이 꽤 들어간다… 부계 만드는 일이 어려운 일도 아니고요.

배틀 패스 BM의 장점은 지속적인 수입원 역할도 하지만 유저들이 계속 플레이하길 유도하기 때문에 이탈을 줄여주는 역할도 합니다. 배틀 패스만 지르면 소과금도 충분히 할만하다는 인식이 주어지면 부계정을 만드는 행위도 줄어들 거고요.

한정 메이트, 포일 업그레이드 한 에이스 카드 등을 버리기 쉽지 않을 거에요, 특히나 카드 게임 하는 사람들은 수집욕이 있을 거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미 미니 배틀 패스 느낌으로 듀얼 패스가 있는 걸 보면 코나마도 충분히 구상하고 있는 게 있어 보여요. 아무쪼록 잘 생각을 해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네요. 듀링처럼은 말고요… ㅠㅠ

그 외의 추가적인 개선 방향이라면 랭크 정도가 있겠는데,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 보입니다.

 

최근에 랭크 보상 시스템 때문에 논란이 된 것도 있는데, 보상 지급하기로 공지가 나와서 어느정도 정리가 된 모양새고요.

 

솔직히 게임이 좀 급하게 출시된 느낌이 있고 작금의 운영 상태를 봤을 때 엉성한 면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코나미가 이 게임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코로나라는 상황에 맞춰서 잠깐 돈 빨기 위한 게임으로 볼 수도, 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볼 수도 있습니다.

 

둘 중 무엇인지 우리가 알 수는 없겠지만, 확실한 건 지금의 마듀라는 게임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이 잘 뽑힌 부분이 분명 있고. 유저 반응도 굉장히 핫했습니다.

 

코나미가 신경 써서 컨텐츠도 좀 추가해 주고 꾸준히 개선을 해 줘서, 앞으로도 이 게임을 즐겁게 계속할 수 있도록 바라고 또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피드백할 내용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