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보면서 쓰는 뒤늦은 5월 결산글
글을 쓰면서 선수분들 이름 뒤에 ~~ 선수 붙이는 게 쓰는 사람에게도 읽는 사람에게도 번거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여 간략하게 이름으로만 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쓰기에도 번거롭고 퇴고한답시고 다시 읽어보니 읽기에도 번거롭네요.
일정 정리
5월 말일 기준으로 캡쳐해놓지 않아서 수기로 적어야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하게도 KBO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자별로 순위표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vs 롯데 패승☂️
vs NC ☂️☂️☂️
vs SSG 승패패
vs 두산 패패패
vs 삼성 승승☂️
vs 키움 승승패
vs 한화 패승패
vs LG 패승패
vs KT 승승
5월에는 10승 11패로 승패마진 -1을 기록하며 간당간당하게 플옵 진출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산전 스윕패까지는 그럼 그렇지 싶은 상황이었으나 삼성&키움전 4연승을 기준으로 심폐소생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입니다.
5월은 타격의 팀 기아. 출루율과 장타율에서 약간 부족해서 OPS로는 3위지만 타율 하나만큼은 월간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렇다고 평가절하할 것도 또 아닌 게 홈런도 14개나 기록하면서 4월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타격 사이클이 올라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5월은 투수의 팀 기아? 평균자책점도 월간 1위를 기록합니다. 타격도 잘 하고 투구도 잘 했는데 승패마진이 왜 마이너스지? 할 수 있는데 ERA로는 실책에 의한 비자책 실점을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저 19점의 공백을 설명할 수 없긴 합니다. 물론 그것까지 고려해도 92득점에 82실점이니까 피타고리안 승률로도 많이 손해보긴 했을 겁니다.
가장 인상깊은 경기
5월 27일 vs LG전
LG VS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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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통산 최다승 162승으로 단독 2위를 기록한 경기. 2회 3실점을 했지만 이후 이닝을 잘 끌고 가면서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었습니다. 6 2/3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이외에도 이창진이 대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LG만 만나면 묘하게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김종국 감독입니다. 경기 마지막엔 정해영이 9회 마무리 상황에 등판하여 1라 만루를 허용하고서 중견수 플라이와 내야 땅볼로 가까스로 막아내면서 진짜 겨우겨우 세이브를 해내면서 기아 팬들에게 여러 다양한 생각을 유발한 게 기억에 남네요.
투타 Best&Worst Player
타자 Best - 박찬호
사실 고민을 좀 했습니다. 박찬호가 타격 쪽에서 잘해준 건 자명하지만 클러치 실책이 좀 있었고 최형우와 소크라테스의 타격이 또 부족했던 게 아니라서... 고민을 좀 했으나 클러치 에러를 한 이상으로 득점&타점에서 기여한 바가 많기 때문에 박찬호를 5월의 타자 수훈으로 선정했습니다. 3할 8푼이라는 고타율에 문제였던 병살은 1개로 줄었고 장타가 나오지 않던 문제도 5월 24일 2루타를 필두로 제법 나오기 시작하면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내었습니다. 다만 4월에 꼬나박은 것도 엄청나게 커서인지 6월 3일 기준으로 wRC+가 아직도 100을 넘지 못하긴 합니다 ㅋㅋㅋㅋㅋ.... 이 활약을 시즌 끝까지만 잘 유지할 수 있다면 장기계약이 정말로 꿈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타자 Worst - 한승택
놀랍게도 4월에 비해 성장했습니다. 근데 성장한 게 1/2/2입니다. 총체적 난국이라 구태여 여러 곳을 꼬집지는 않겠습니다. 보고 느끼시면 됩니다. 콜업된 신범수가 그래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는 타격을 보여주면서 주전 포수라는 입지마저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화에서 넘어올 때만 하더라도 정말 촉망받는 자원이었는데... 이제는 기다려줄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공격에서 확실한 스텝업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투수 Best - 최지민
5월의 Mr. Zero
5월의 투수 수훈으로 뽑힐 만한 후보가 양현종, 윤영철 등 여럿 있었으나 이 선수를 거르기에는 너무 빼어난 활약이었습니다. WHIP 0.69에 피OPS .351로 상대한 타자들을 모두 한승택으로 만들어버리는 투구를 보여줬습니다. 좋은 성적에 따라오듯 개인 통산 첫 승에 첫 세이브까지. 더 고무적인 건 이러한 활약이 단순 플루크가 아니라 시속 150km/h로 구속이 상승하면서 따라오는 스텝업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다만 걱정되는 건 호주 윈터 리그까지 뛰고 온 고졸 2년차 투수인지라 관리가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겠네요. 제가 지금까지 기아 야구를 봐온 바로는 불펜이 3년 이상 솔리드한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아서... 조금 관리를 하면서 아껴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투수 Worst - 정해영
실질적인 기록은 앤더슨이 더 좋지 않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앤더슨의 5월 부진은 실책과 높은 BABIP으로 약간의 불운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정해영 쪽이 근소하게 더 못했다고 보기 때문에 이쪽을 워스트로 선정했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놓고 보면 세이브 4개에 블론 없고 준수한 활약으로 볼 수 있으나 WHIP이 2가 넘습니다. 세이브를 4개나 했으면서 WPA는 -0.4나 되고요. 피OPS는 .855로 상대하는 모든 타자를 채은성(OPS .844)으로 만들어 주는 활약이었습니다. 거기에 탈삼진 능력도 좋지 못하면서 홈런 억제도 안됩니다. 가장 문제로 뽑히는 건 직구 구속인데 작년에는 못해도 140 중반에서 놀던 직구 구속이 올해는 140 언저리에서 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직구 피안타율이 21년 .194에서 22년 .250, 올해는 스몰샘플이지만 .400에 달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여파일까요. 5월 30일에 정해영, 앤더슨, 황대인, 김대유, 윤도현 이렇게 5명이 한꺼번에 1군에서 말소가 되었습니다. 2군에서 재조정을 하고 다시 올라오라는 감독의 뜻으로 보이는데, 승락스쿨 수강받고 다시 좀 잘 좀 해줬으면 합니다.
눈여겨볼 선수 - 이우성
기록은 6월 3일자 기준입니다. (당일 경기 미반영)
6월의 키 플레이어로는 이우성을 선정했습니다. ㅇㅅㅇㅅㅅ. 6월 12일에 최원준이 제대하고 중순에 나성범이 복귀한다고 하면 중견 우익은 소크라테스 나성범 고정에 남은 한 자리를 최원준 이우성 이창진 고종욱 넷이 경쟁을 하게 됩니다. 지타는 최형우 고정이기 때문에 정말 한 자리 싸움입니다. 최원준은 타격감을 봐야 알겠고 결국 지금 뛰고 있는 셋 중에서 우선 경쟁하자면 가장 앞서있는 선수가 바로 이우성입니다. wRC+ 132.5로 가장 뛰어난 타격생산성을 보여주고 있고(고종욱 wRC+ 114.0, 이창진 wRC+ 100.5), 무엇보다 홈런 4방으로 대비되는 장타가 고무적입니다. 그동안 NC에서 트레이드되어 온 이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기도 했지만 타격이 약간 아쉬웠던 것도 사실인데 이번 시즌은 아직 샘플이 적지만 주전으로 믿고 기용해줄 만한 성적입니다. 아마 올해 6월이 이우성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한 달이 되지 않을까요.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이우성을 6월의 키 플레이어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5월 총평
충분히 올라갈 수 있었는데 외인 선발들의 부진이 아쉽습니다. 윤영철이 신인임에도 로테이션을 잘 소화해주고 있고 그에 따라 양현종-이의리-윤영철의 토종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외인들만 제 자리를 찾아준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봐요. 심지어 6월에 돌아올 자원들도 많고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도 나름의 역할을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의 기로에 있어서 6월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거라고 봅니다. 더 높은 곳을 보기 위해서 6월에 꼭 치고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6월 3일자 롯데전... 재밌는 경기를 보면서 쓰니까 또 좋네요.
내용에 틀린 부분이 있거나 수정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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